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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는 4억7,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한 잠재시장이다.

특히 90년대에 들어서 연평균 3.5%의 경제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어 새로운 성장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중남미 경제 활성화는 국제화 세계화를 모토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에는 더할수 없는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의 대중남미 경제교류는 몇몇 국가에만 치우쳐 있고
교류규모 또한 다른 지역과 비교할때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중남미국가간 교역규모는 113억달러로 우리나라
총교역액의 20분의 1에 불과하다.

중남미국가에 대한 수출과 투자도 있으나 전체 수출및 투자의 3~5%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현재 중남미 국가와의 경제교류가 미미하다는 사실은 중남미가
개척 여하에 따라서 무한한 성장성을 지닌 시장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도 된다.

한국과 중남미간의 투자 현황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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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 중남미 투자는 80년대말 까지만해도 의류 등 한정된
분야에서 극히 제한적으로만 이루어져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으나 90년대
들어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사이에 중남미 국가들의 외국 기업 투자유치 정책에 힘입어
투자규모는 물론 투자대상국가도 늘어나고 있으며 업종도 종전의 의류
일색에서 자동차 컬러TV 수산업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중남미 국가에 대한 투자는 정확한 집계는 어려우나
대략 170여건, 3억달러 수준에 이르고 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8,838만2,000달러, 페루 6,021만달러, 아르헨티나
5,481만달러, 과테말라 2,529만4,000달러, 온두라스 2,278만4,000달러,
코스타리카 1,177만달러, 칠레 964만6,000달러, 엘살바도르 953만7,000달러,
니카라과 330만달러 등이다.

건수 기준으로는 과테말라가 34건으로 가장 많고 아르헨티나 31건,
온두라스 28건, 브라질 16건, 칠레 14건 등 10건이 넘는 나라는 5개국이다.

이중 과테말라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등 국가에 대한
투자는 거의 대부분이 의류 섬유 봉제 니트 등에 집중되어 있으며 중소기업
중심으로 소규모 투자가 이루어져 있다.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규모는 절반이상이 100만달러 이하의 소규모이다.

반면 브라질 페루 아르헨티나 칠레 등 4개국에 대한 투자는 자동차
가전제품 자원개발 철강 석유화학 수산물 신발 문구 시계 화장품 등 상당히
다양화되어 있으며 국내 굴지의 대기업도 활발히 참가, 투자규모도 상대적
으로 큰 것이 특징이다.

국내 업체의 중남미지역 투자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LG전자가 브라질에
올해 2월과 5월 두차례에 걸쳐 총6,180만달러를 투자한 가전제품 공장이다.

컬러TV와 전자레인지 PC용 컬러모니터 등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올해
하반기중 자사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규모가 큰 것은 석유개발공사와 유공 대우 등이 아르헨티나의
PSA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페루 국영석유회사의 민영화에 참여하기 위해
6,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7월 계약을 체결했으며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에
참여한다.

삼성전자 역시 브라질 마나우스에 1,700만달러를 투자, 컬러TV와
전자레인지를 지난해 12월부터 조립 생산하고 있으며 (주)동원은 아르헨티나
에 1,000만달러를 투자해 석유개발을 하고 있다.

포항제철도 브라질에 550만달러를 투자해 펠릿플랜트를 건설중이며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대우전자 효성기계(오토바이생산공장) 삼성전관
(TV브라운관)도 브라질 진출을 계획중이다.

특이한 것은 아르헨티나의 경우 제조업은 거의 없고 수산업이 진출 업체의
98%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현지 고임금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

이밖에 대우전자가 칠레에 100만달러를 투자해 컬러TV VTR 냉장고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가동중이며 (주)대우는 페루에서 자동차판매법인 자동차
할부금융사에 투자하고 있다.

선경그룹은 브라질에서 건설플랜트 석유화학 철강 등의 분야에 진출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