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공이 타자의 무릎과 겨드랑이 사이로 홈베이스를 통과하면
"스트라이크"다.

한 때 "얼마예요"라는 TV 프로가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출연자들이 때때로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기도 하였지만 "스트라이크"라
하여 정확하게 상품 가격을 맞혀 무료 해외 여행권을 받는 행운을 얻기도
하였다.

그러나 기업의 경우 특정 상품 가격과는 달리 "이 기업 얼마예요"라는
물음에 "스트라이크"를 뽑아내기가 쉽지 않다.

짝 찾기가 끝난 후에는 대상 기업을 분석하여 그 가치를 평가하여야
한다.

기업 가치 평가 모형은 여러가지가 있다.

재무 이론상으로는 기업의 위험과 기대 수익률을 결합한 자본 자산 가격
모형이 있다.

그러나 기업 인수 실무에서는 기업의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차감한
순자산 가치에 기준을 두기도 하며 당해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대변하는
미래이익과 현금흐름을 추정하고 이를 기대수익률로 현가할인하는
수익가치 또는 현금흐름 할인 가치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유사한 기업의 주가나 유사 사례의 실거래 가격에 기초한
상대 가치법이 애용된다.

이러한 여러 방법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는 각각의 사례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기업의 가치는 수급의 원리와 협상력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수자의 경영능력이다.

기업의 가치는 본질적으로 미래 수익의 현재 가치이므로 궁극적으로
인수자의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즉 인수 후의 탁월한 경영 정도에 따라 기업가치는 달리 평가되는
것이다.

18.44m밖의 스트라이크 존도 훌륭한 투수에게는 상당히 넓어보일 수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바늘 구멍처럼 좁게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