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문화권기자] 민.관공동 출자회사인 수영정보단지개발의 추진에정
치권이 제동을 걸고 나서자 부산시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는 해운대구 수영비행장 일대 부지 34만여평을 국제적인 첨단 정보
단지 및업무단지로 개발하기 위한 수영정보단지개발 을 설립키로 하고 자본
금 출자승인안과 정관작성 동의안 등을 부산시의회 제56회 임시회에 상정
할 방침이다.

시는 의회통과가 이루어지는 대로 총 자본금 60억원중 51~58%(31억~34억원
)는 선경그룹이,24.9%인 14억9천4백만원은 시가,나머지는 부산지역 기업이
출자해 이달 중 주식회사 형태의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사업에 착수,오는 20
01년까지 사업을 마무리 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김운환 신한국당 부산시지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해운대 조선비
치호텔에서 가진 부산시의회 도종이의장과 상임위원장단과의 간담회에서 "
부산시의 수영정보단지개발 설립 계획안은 특정기업에게 특혜를 줄 소지가
많다"며 "시의회 차원에서 이를 철회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위원장은 이날 "수영정보단지 개발사업은 부산시도시개발공사에 맡겨
공영개발방식을 채택해도 가능한데 부산시 지분을 24.9%까지 낮춰가며 사업
을 추진하는 것은 결국 부산시가 사업의 개발이익과 경영권을 완전히 포기
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도의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의회 의원들은 "지난 55회 임시회
회기때 수영정보단지개발의 부산시 지분을 33% 이상 유지할 것을 전제로 이
회사 설치조례안이 통과됐는데 이를 무시하고 24.9%로 낮춘 경위를 철저하
게 따지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측은 이같은 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사안에 대한 정확한 파악도
없이 인기성 발언을 해 기름에 불을 붙인 격"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