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연 2개월째 감소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국내진출 바잉오피스(수출구매업체)의 절반이상이 한국제품의
구매를 줄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수출부진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2일 통상산업부가 발표한 "8월중 수출입동향(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8월중 수출은 99억5천3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올들어 8월까지의 무역수지적자는 사상 최고치인 1백33억
달러를 기록, 연말까지 2백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8월중 수출감소세는 지난 7월(<>3.6%)보다도 폭이 커진 것으로
수출증가율이 <>9.0%였던 지난 92년12월이후 4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2개월 연속 수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 92년11월~93년1월까지 3개월
계속 수출이 감소한 이후 3년7개월만이다.

반면 8월중 수입은 1백28억5천7백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7%
늘어났다.

이에따라 8월중 무역적자는 29억4백만달러를 기록, 지난 7월에 이어
월간 무역적자 규모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수출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은 8월중 반도체 가격이 개당 12달러
(16메가 D램 기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8% 하락, 수출이 52.0%
감소한데다 석유화학 철강 등의 수출도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통상산업부는 밝혔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이날 국내에 들어와있는 1백15개
바잉 오피스(수출구매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업체중 56%가 한국제품 구매를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매를 늘리고 있다는 업체는 5%에 불과했다.

구매를 축소하는 업체들의 경우 가장 큰 이유로 가격상승(41%)을
꼽았고 품질개선노력부족(18%) 소량주문에 대한 불성실(12%) 품질미흡(8%)
납기불성실(6%) 등도 지적, 가격경쟁력은 물론이고 비가격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는 중국이라는 응답이 56%로
가장 많았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후발개도국이 23%,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신흥개도국이 16%로 조사됐다.

한편 이들은 한국제품의 구매확대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수출입절차의
획기적인 간소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의 지원육성 <>해외저임생산인력
수입활용 등 정부차원의 제도개선과 디자인개발 등 가격 및 비가격
경쟁력 제고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김선태.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