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엥겔계수가 소득증가와 함께 매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으나
같은 소득수준일 때의 선진국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개인소득 1만달러로 올라선 작년 한해동안 우리의
총 가계지출 1백81조9천6백억원중 음식료품 구입비(담뱃값 포함, 외식비
제외)는 51조2천8백49억원으로 엥겔계수가 28.2%로 나타났다.

이를 개인소득이 1만달러에 도달했을 때의 선진국과 비교하면 미국(58년)은
15.9%로 생활비중 음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우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또 아시아국인 싱가포르(89년)도 20.5%였으며 <>프랑스(79년) 21.9%
<>일본(84년) 22.9% <>영국(86년) 23.9% <>독일(78년) 25.4% 등이며 대만
(92년)만이 29.0%로우리보다 약간 높았다.

생활비중 음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계수는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높고 반대로 소득이 높아질수록 떨어지면서 문화비 등의 지출비중이
높아진다.

따라서 같은 소득 1만달러라도 식료품과 농축산물값이 비싼 우리나라의
가계는 문화비 등의 지출규모가 줄게 돼 생활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셈이
된다.

선진국의 최근 엥겔계수는 지난 90년 기준으로 미국이 12.4%로 가장 낮고
이어 <>싱가포르 18.7% <>프랑스 19.1% <>일본 20.6% <>영국 21.4% <>독일
22.1% <>대만 30.3% 등이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