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도 산업경기는 2.4분기 이후 심화되고 있는 경기하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로 매출액순위 6백대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9월중 종합경기를 나타내는 경기실사
지수(BSI)는 92로 나타나 기업들의 체감경기 하강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수는 1백보다 높으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1백보다 낮으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그만큼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9월중 산업경기가 이처럼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구조적인 경쟁력
약화요인의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입수요가
둔화되고 있고 반도체, 유화, 철강 등 수출주력품목의 공급과잉상태 지속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엔화의 약세지속,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수출부진이 지속될 것으로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수출은 경쟁국 수준을 웃도는 높은 실질임금 상승 및 원화의 엔화에 대한
상대적 고평가 지속, 선진국들의 수입수요 감소 등으로 최근 소폭 늘고 있는
신용장내도액의 상승세에도 불구, 부진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판매는 경기하강국면 지속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둔화와 동남아
개도국들로부터의 저가제품 수입증가 등의 요인에도 불구, 추석특수에 따른
경공업 제품의 수요증가로 지난달에 비해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기업의 자금자정은 수출부진에 따른 매출감소와 재고증가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증대, 채산성 악화에 따른 내부자금 여력 감소 등과 함께 장단기 금융
시장의 불안정으로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기업들의 고용사정은 노동시장의 경직성,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 및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낮은 수준의 실업률 지속 등으로 인해 인력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