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레스토랑 패밀리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등 외식업체들이 영역구분
없는 무한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외식업체들은 그동안 같은 업종내에서 공방을 벌여왔으나 최근 영역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치열한 고객유치경쟁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호텔레스토랑의 경우 호텔밖 점포를 늘리고 이탈리아식 레스토랑을
새로 개점하거나 재단장, 최근 급증하고 있는 패밀리레스토랑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피자점과 햄버거 치킨등 패스트푸드점들도 매장을 레스토랑 스타일로
고급화,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신규업체와 점포의 증가로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어지면서 같은 업종내 경쟁만으로는 고객유치가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호텔밖에 출점한 호텔레스토랑은 지난 91년 6개에서 8월말 현재 21개로
크게 늘었다.

호텔밖 출점에 적극적인 업체는 워커힐 롯데 프라자 웨스틴조선
신라 가든호텔등.

레스토랑 종류도 한식 중식 일식 양식등 다양하다.

이들 호텔은 또 이탈리아식 레스토랑을 강화, 정통 양식당과 프랑스식
레스토랑 중심이던 기존 호텔식당가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신라호텔은 지난 6월 기존 이탈리아식 레스토랑 "라 폰타나"를 없애고
대신 이탈리아 체인레스토랑 "비체"를 열었다.

신라호텔은 비체의 좌석수를 라 폰타나보다 3배 더 많은 2백여석으로
늘리고 이탈리아인 조리사와 지배인을 채용하는등 이탈리아식 레스토랑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

롯데호텔은 최근 이탈리아식 레스토랑 "베네치아"의 매장을 확대,
좌석수를 10여석 더 늘리고 두개의 별실을 새로 만드는등 매장을 리뉴얼
했다.

또 창가쪽 인테리어를 테라스 분위기가 나도록 바꾸고 이탈리아
국기를 천정에 매달아 정통 이탈리아식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살렸다.

힐튼호텔도 이탈리아식 레스토랑 "일 폰테"의 벽과 입구쪽에 이탈리아
풍경을 느낄수 있는 그림을 내거는등 재단장했다.

피자 햄버거 치킨 업체들도 매장을 고급화, 다른 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95년 첫 점포를 연 피자피아띠는 기존 피자점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 피자점들은 주로 빨간색과 옅은 갈색으로 매장을 꾸미고 있지만
피자피아띠는 올리브그린색과 베이지색을 기본색상으로 하고 있다.

또 레스토랑 스타일의 식탁과 의자를 배치, 품격있는 매장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햄버거업체인 버거킹도 지난 93년 대대적인 매장리뉴얼을 통해
"테마가 있는 패스트푸드점"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독특한 모양의 등, 흰색과 검은색의 체스무늬 타일, 빨간색의 폭신한
의자, 50년대 헐리우드 스타들의 사진등으로 매장을 꾸미고 있다.

치킨업체인 파파이스는 최근 문을 연 점포의 인테리어를 더 밝고 넓은
느낌을 주는 식으로 바꾸고 있다.

롯데리아도 미 웨인헌트사등에 CI(기업이미지통일)작업 용역을 맡겨
로고와 인테리어, 식탁등 집기류를 대폭 바꿀 예정이다.

업계는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패밀리레스토랑등 새로운 음식문화를
접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존 호텔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점들의
고객유치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