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발전 민관협력회의] (11) '조선' .. 한-일 비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홍성인 < 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90년대에 들어 성숙산업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고
특히 93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수주면에서 세계1위의 위치에 서기도 하였다.
그러나 금년 상반기 선박 수주실적은 전년동기대비 40.9%나 격감한 49척
1백90만GT에 머물렀고 수주잔량도 작년동기보다 11.3%가 줄어든 2백70척
1천1백91만GT로 나타났다.
최근의 수주부진은 우선 엔저에 따른 대일 가격경쟁력 약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일간 건조비용에 따른 경쟁력은 환율이 엔당 7.7원일 때 같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금년 상반기 기준 환율은 엔당 7.3원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미 건조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뒤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최근의 국내 도크설비확충은 대형 탱커위주로 이뤄졌는데 반해 세계
시황은 대형 탱커의 발주지연, 컨테이너선 및 건화물선의 상담 침체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증설설비의 활용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고정비 등이
업체에 부담을 주고 있다.
반면 일본 조선산업은 꾸준히 추진해 온 다양한 원가절감 노력과 작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엔화 약세에 힘입어 선박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금년 상반기 기준 일본의 선박 수주물량은 2백20척 5백33만GT이며 세계
시장 점유율도 1.4분기 기준 41.1%로 작년 같은 기간의 28.8%보다 크게
높아졌다.
90년대에 들어 일본은 거품경제 이후의 불황과 작년 상반기까지 진행된
엔고로 수출선 수주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강재및 주기관을 제외한 기자재의 해외조달, 로봇화및 장치화,
건조설비와 인력의 집약화 등의 방법으로 엔고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
했고 작년 하반기부터는 엔화의 약세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가격경쟁력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30년 이상 세계조선시장을 리드해 온 일본 조선산업의 경쟁력원천은 높은
생산성과 기술수준, 안정적인 내수기반, 금리및 지원비율면에서 우월한
금융조건, 그리고 효율극대화를 위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기업간 전략적
제휴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생산성면에서 한국은 건조설비의 성능이 앞설 뿐 가장 중요한 숙련도나
생산관리능력 등은 일본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생산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선박 유형별 가공공수를 보면 28만t급
유조선(이중선체)의 경우 일본이 55만~65만시간인데 비해 한국은 85만~95만
시간에 이르고 있다.
기술수준도 일본이 선박설계에 3차원 CAD/CAM의 채용을 일반화하고 있고
CIM화를 통해 관리효율을 높이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분야별로 일본의
75~85%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본이 50~60%의 내수시장을 갖고 있어 수출환경의 악화에도 대응이 비교적
쉬운 반면 한국은 내수비율이 15~25%에 불과하여 환율변화나 세계조선시황
변화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특히 금융조건의 경우 일본의 상사금융은 금리면에서 한국보다 2배 이상
유리하고 지원비율도 20%포인트가 높다.
또 일본업체들은 업체별로 조선소 설비를 집약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학습
효과와 규모의 경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업체간 집약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R&D 설계 자재구입 영업활동 및 AS를 공동으로 하고 업체별로 주력선종에
특화하는 기업간 제휴가 그것이다.
이같은 자국기업체간 전략적 제휴는 한국의 기업풍토에서 찾기 어려운
움직임이다.
최근 몇년간 한국이 누려왔던 조선호황은 생산성 품질 기술수준 제고 등
산업내부의 경쟁기반 강화에 의한 것이었다기 보다 엔화 강세 및 세계 조선
시황 호조등 외부 영향이 컸다.
그러나 외부 환경요인은 항상 가변적인 것이고 특히 수출비중이 일본보다
높은 한국은 외부요인이 부정적일때 이 파급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내부기반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90년대에 들어 성숙산업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고
특히 93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수주면에서 세계1위의 위치에 서기도 하였다.
그러나 금년 상반기 선박 수주실적은 전년동기대비 40.9%나 격감한 49척
1백90만GT에 머물렀고 수주잔량도 작년동기보다 11.3%가 줄어든 2백70척
1천1백91만GT로 나타났다.
최근의 수주부진은 우선 엔저에 따른 대일 가격경쟁력 약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일간 건조비용에 따른 경쟁력은 환율이 엔당 7.7원일 때 같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금년 상반기 기준 환율은 엔당 7.3원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미 건조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뒤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최근의 국내 도크설비확충은 대형 탱커위주로 이뤄졌는데 반해 세계
시황은 대형 탱커의 발주지연, 컨테이너선 및 건화물선의 상담 침체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증설설비의 활용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고정비 등이
업체에 부담을 주고 있다.
반면 일본 조선산업은 꾸준히 추진해 온 다양한 원가절감 노력과 작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엔화 약세에 힘입어 선박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금년 상반기 기준 일본의 선박 수주물량은 2백20척 5백33만GT이며 세계
시장 점유율도 1.4분기 기준 41.1%로 작년 같은 기간의 28.8%보다 크게
높아졌다.
90년대에 들어 일본은 거품경제 이후의 불황과 작년 상반기까지 진행된
엔고로 수출선 수주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강재및 주기관을 제외한 기자재의 해외조달, 로봇화및 장치화,
건조설비와 인력의 집약화 등의 방법으로 엔고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
했고 작년 하반기부터는 엔화의 약세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가격경쟁력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30년 이상 세계조선시장을 리드해 온 일본 조선산업의 경쟁력원천은 높은
생산성과 기술수준, 안정적인 내수기반, 금리및 지원비율면에서 우월한
금융조건, 그리고 효율극대화를 위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기업간 전략적
제휴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생산성면에서 한국은 건조설비의 성능이 앞설 뿐 가장 중요한 숙련도나
생산관리능력 등은 일본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생산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선박 유형별 가공공수를 보면 28만t급
유조선(이중선체)의 경우 일본이 55만~65만시간인데 비해 한국은 85만~95만
시간에 이르고 있다.
기술수준도 일본이 선박설계에 3차원 CAD/CAM의 채용을 일반화하고 있고
CIM화를 통해 관리효율을 높이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분야별로 일본의
75~85%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본이 50~60%의 내수시장을 갖고 있어 수출환경의 악화에도 대응이 비교적
쉬운 반면 한국은 내수비율이 15~25%에 불과하여 환율변화나 세계조선시황
변화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특히 금융조건의 경우 일본의 상사금융은 금리면에서 한국보다 2배 이상
유리하고 지원비율도 20%포인트가 높다.
또 일본업체들은 업체별로 조선소 설비를 집약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학습
효과와 규모의 경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업체간 집약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R&D 설계 자재구입 영업활동 및 AS를 공동으로 하고 업체별로 주력선종에
특화하는 기업간 제휴가 그것이다.
이같은 자국기업체간 전략적 제휴는 한국의 기업풍토에서 찾기 어려운
움직임이다.
최근 몇년간 한국이 누려왔던 조선호황은 생산성 품질 기술수준 제고 등
산업내부의 경쟁기반 강화에 의한 것이었다기 보다 엔화 강세 및 세계 조선
시황 호조등 외부 영향이 컸다.
그러나 외부 환경요인은 항상 가변적인 것이고 특히 수출비중이 일본보다
높은 한국은 외부요인이 부정적일때 이 파급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내부기반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