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말복이 지나자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 지면서
바캉스 시즌도 끝났다.

전국의 산과 바다 강으로 피서를 간 국민들중 일부 몰지각한 이들
때문에 여기 저기 쓰레기가 널려지고, 곳곳에서 파괴된 자연이 신음하고
있다는 매스컴의 보도이다.

외지인들의 자동차행렬이 꼬리를 물고 물밀듯이 몰려 들면서 주차단속과
질서유지를 외치는 도시의 시장속과도 같은 소음이 귀를 때린다.

"취사금지"를 무시한 고기굽기는 예사이고 바가지 요금도 빠지지
않는다.

귀하고 소중한 것은 그만한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더욱
빛을 발한다.

우리들은 이 소중한 문화적 자산을 무분별하게 파괴하고 망가뜨리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김호원 < 서울시 강서구 화곡8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