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지역의 일시적인 반등이 매매가 인상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교통부는 3일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주택공사 주택은행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서울과 수도권 5개 신도시 지역의 69개 부동산
중개업소의 전세거래 현황을 토대로 전세값을 조사한 결과 서울 강남과
일산 분당 등 신도시는 오름세를, 서울 시내 단독 연립 다세대 등
서민주택은 보합세를 나타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서울지역의 경우 연초에 1억1천5백만~1억2천만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던 서초동 삼풍아파트 32평형이 1억2천만~1억3천만원으로 올랐고
방배동 삼호아파트 32평형도 1억1천만원에서 1억2천만원으로 1천만원
올랐다.
또 성내동 미성아파트 24평형은 연초의 7천5백만원에서 5백만원이
오른 8천만원에 거래됐고 둔촌동 현대아파트 24평형도 6천만원에서
7천만원으로 오르는 등 강남, 강동 일대를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값이
연초보다 5백만 1천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상계동 주공, 고덕동 아남, 문래동 현대아파트 32평형과
24평형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상승폭도 5백만원
안팎에 그쳐 서울의 아파트 전세값이 교육여건 등 주거환경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도시에서는 분당의 경우 연초에 7천만원에 거래됐던 이매촌
청구아파트, 서현동 현대아파트 32평형이 9천만원으로, 서현동
현대아파트 27평형이 6천5백만원에서 7천5백만원으로 오르는 등
지역별로 1천만~2천만원 올랐다.
또 일산 주엽동 삼익아파트 32평형이 연초보다 1천만원이 오른
7천만~7천5백만원에 거래됐고 평촌의 꿈마을 금호아파트 38평형이
1천만원 오른 9천5백만원에 거래되는 등 신도시 일대 중소형 아파트의
전세값이 연초보다 1천만~2천만원 올라 서울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건교부는 이처럼 서울 강남 강동지역과 5개 신도시의 아파트 전세값이
크게 오른 것은 중산층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생활환경과 교육여건이
좋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데다 신도시의 도시기반시설이
갖춰지면서 신혼부부 등을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서울 방배동 일대 방 3칸짜리 단독주택 전세값은 연초의
6천5백만 9천만원에서 변동이 없었고 성내동 25평형 연립주택도
연초의 5천만원수준을 유지하는 등 서울과 신도시의 단독, 연립,
다세대, 다가구주택의 경우 전세수요가 거의 없는 가운데 전세값도
연초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건교부는 이번 조사에서 전세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38건에 대해 국세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