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현악기를 비교 연구하고 그 소리를 비교 감상해보는 제1회
동양음악학 국제학술회의가 오는 19~20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
열린다.

국립국악원과 서울대 부설 동양음악연구소가 9월 문화인물인 왕산악을
기념, "동아시아의 현악기"라는 부제로 마련하는 행사 고구려의 왕산악이
만든 한국의 거문고를 비롯해 몽골의 야트가, 일본의 고토, 중국의
친 (금), 대만의 쩡 (쟁), 베트남의 단트란 등 동아시아 6개국의
현악기들이 소개된다.

국립국악원은 이 행사를 정례화해 매년 열 계획.

이 행사는 자기 나라를 대표하는 현악기의 유래와 구조 연주법 등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는 학술회의와 현악기를 연주하는 음악회로 나누어
진행된다.

첫날인 19일에는 한국의 김영운 교수를 비롯 우원꽝 (중국), 엘던치맥
(몽고), 황하오인 (대만), 야마구치 오사무 (일본), 퐁위엔 (베트남) 등
각국의 음악학자들이 출연, 현악기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한다.

서로 유사성과 독자성을 지닌 동아시아 현악기들이 어디서 어떻게
유래하였고,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으며,어떤 음악문화를 형성하였는지
악기의 유래 구조 연주기법 음악미학 연구현황 등을 살펴본다.

둘쨋날인 20일에는 왕산악이 만든 거문고를 집중 조명하는 학술회의가
열린다.

강릉대 신대철 교수가 "거문고 관련 연구현황", 서울대 황준연 교수가
"거문고의 역사적 고찰, 구조에 관한 연구", 전남대 김우진 교수가
"거문고 연주기법의 변천", 중앙대 전인평 교수가 "거문고와 동아시아
현악기와의 관계", 전정신문화연구원 최종민 교수가 "거문고 음악미학"에
대해 발표한다.

학술회의에 이어 매일 저녁에는 각국의 연주자가 출연해 야트가,
고토, 거문고, 친, 가야금, 쩡, 단트란 등 동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현악기의 독특한 음색을 선보이는 연주회를 갖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