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비전향장기수 출신 출소자인 김인서씨(70)의 구급치료를 위해
의료진과 김씨의 두딸을 파견하겠다는 북한측의 제의를 거부키로 3일 방침을
정했다.

통일원 당국자는 "김씨는 지금 광주시 동구에 소재하고 있는 "빛고을
탕제원"에서 침술 등 한방치료를 받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북한측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를 거부키로 했다"
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김씨와 김씨 두딸의 상봉문제도 전체 이산가족문제가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면서 "북한측은 중단된 적십자회담 재개에 즉각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북한의 "비전향장기수 구원대책 조선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전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통해 담화를 발표하고 김씨의 구급치료를 위해 북한
의료진과 김씨의 두딸을 직접 우리측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