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시내의 이라크인들은 3일 미국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 소식에 전혀
관심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거리의 일상생활은 아무런 변화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담 후세인대통령의 아들인 우다이가 운영하는 한 TV방송이 이라크의
군사목표에 대한 미국측의 공격을 확인하기 직전 수도의 일부지역에서는
공습사이렌이 울렸고 대공포화가 목격되기도 했다.

그러나 거리의 시민들은 공격이 있었는지 여부에 관해서조차 관심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인들이 무슨 짓을 하든, 지난번 걸프전 당시의 행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미국의 위협적 행동은 그들의 국내에서나 관객을 동원할
것"이라고 한 택시운전수는 말했다.

바그다드의 식료품 시장인 자밀라로 장보러 가던 시민들도 미국의 미사일
공격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것은 미국대통령선거전의 후보들간의 인기 얻기 싸움일뿐이다. 그들은
우리정부에 해를 입힐수 없다. 피해를 보는 것은 우리 일반국민일 뿐이다"고
한 시민은 말했다.

이라크 관리들의 논평은 입수되지 않았으나 후세인대통령이 이날중 중요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라크 국민들은 이번 미사일 공격보다는 식량구입을 위한 원유수출을
허용한 유엔과의 합의가 위태로워지지 않을까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 90년 이래 중단된 이라크의 석유수출이 재개될 경우 20억달러의 수출
대금은 식량을 구입하는데 사용될 것으로 기대되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