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시내 지하보도가 체계적인 계획아래 보행자 위주로
건설된다.

서울시는 최근 각 자치구들이 재정사업의 하나로 지하상가개발계획을
무분별하게 세우고 있는 점을 감안, 지하보도 종합개발대책을 수립해
체계적인 개발을 추진키로했다고 3일 밝혔다.

시가 마련한 대책에 따르면 각 구별로 교통수요 및 보행거리를 파악해
지하보도를 건설할 수 있는 지역을 선정, 앞으로 대상지역에 대해서만
개발계획을 허가할 방침이다.

또 시청주변이나 남대문주변처럼 건물들이 밀집해 있거나 보행 동선이
복잡한 지역을 대상으로 지하보도를 일차적으로 개설하고 현재 건설돼있는
63개소 26.5km의 지하보도도 인접한 곳끼리 서로 지하연결통로를 확보해
보행자들이 지상과 지하를 번갈아 다니는 불편을 줄일 계획이다.

이와함께 지하보도를 효율적으로 활용할수 있도록 보도내 공간을
쇼핑몰로 조성키로 했다.

시는 내년부터 지하보도 건설대상구역을 선정하고 대상지역에 대해서는
사업자선정공고를 통해 민자사업으로 건설할 방침이다.

박길동 서울시 시설계획과장은 "지하보도개설이 개별적으로 이뤄지면서
보행자편의나 주변 교통흐름이 무시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종합대책을
통해 체계적인 지하공간개발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