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에서 조업하고 있는 한국의 원양 어업 선단이 어업 조건을
준수하지 않아 태평양 어장에서의 어업권 경신이 어려울 것이라고
남태평양어업기구 (FFA)가 2일 경고했다.

남태평양 어장 인근 16개 국가들의 협력 기구인 FFA는 이날 마주로에서
열린 연례 FFA 정상회담에 맞춰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
원양 업자들이 현재미크로네시아 국가연합 (FSM)으로부터는 어장 접근권이
배제된 상태에 있고 파푸아뉴기니와의 어업 협상은 결렬되는 등 조업권을
갱신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이같은 어려움으로 인해 한국 원양 업자들은 조업권
문제에 대한다자간 해결 방식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한국 원양 업계가 다자간 합의 방식으로 어업권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태평양 어장에서 조업하고 있는 한국
선단이 어장 접근조건을 준수하지 않고 어장 인근 국가에 대한 투자에
인색해 한국 선단이 장기 어업권을 획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키리바시 지역과 FMS 지역에
대한 어장 접근권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솔로몬 제도
어장에서는 제한된 수의 선박만 어업 허가를 받고 있다.

반면 일본은 9개 FFA 회원국들과 개별적인 쌍무 협상을 통해 태평양
어장 조업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들과 합작 기업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태평양 지역의 어장에는 1백61개 외국 선단이 조업하고 있는데 그중
미국 선단이 46개로 가장 많고 그뒤를 이어 대만 43개, 일본 32개,
한국 29개, 필리핀 11개 등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