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전력을 이용해 얼음을 얼렸다가 한낮에 냉방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빙축열기가 개발됐다.

또 식품공장에서 제품을 식히거나 저온숙성하는데 쓰이는 대형탱크의
냉각수순환시스템이 개발됐다.

생산기술연구원 유제인.윤재호박사팀(열.유체연구팀)은 윤성기계(주)와
공동으로 빙축열기와 냉각수순환시스템의 핵심부품인 증발판을 개발, 이들
기기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증발판은 스테인레스판 2장을 용접한 뒤 그 사이에 설치한 관에 냉매가
흐르도록 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그동안 개발된적이 없어 관련기기의
국산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에 개발된 빙축열기는 하베스트형으로 낙하된 물이 수직으로 세운
증발판 표면에 얼어붙으면 압축기로부터 나오는 더운 가스와 순환수에 의해
증발판으로부터 떨어지도록 설계됐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얼음이 쌓이는데 이 얼음층으로부터 나오는 차거운
공기와 물을 순환시켜 냉방에 쓰는 방식이다.

식품공장 대형탱크의 냉각수순환시스템은 이 증발판으로 탱크외부를
둘러싸고 섭씨 영하 6~10도정도의 부동액을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종전보다
설치원가는 20%이상, 에너지사용량은 15%이상 줄일수 있는 것으로 시험됐다.

이 시스템은 최근 국립품질기술원으로부터 국산신기술(NT)마크를
받았으며 중소기업청으로부터도 EM인증을 획득했다.

유박사는 "우리나라는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설치가 확산되고 있는
빙축열기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식품공장의 냉각수순환시스템
역시 수입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번의 증발판개발로 인한 관련기기
국산화로 적잖은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