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는 4일 기아자동차가 합작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 나라의
국민차 사업을 외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퉁키 아리위보오 인도네시아 통산장관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
면서 일본이 국민차 사업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경우 WTO에 적극
해명하는 등 합법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퉁키 장관은 "우리가 국민차 사업을 수정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서
"정부는 사업을 결정할 당시 이미 WTO에 제소되는 것을 포함한 모든 상황
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월 수하르토 대통령의 막내 아들이 소유하고 있는 티
모르푸트라 나시오날사와 기아간의 합작으로 국민차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들 기업에 대해서만 자동차 수입 관세와 특별소비세를 면제하는 특혜를
줘 일본을 비롯한 주요자동차 수출국들의 반발을 샀다.

앞서 일본 정부는 한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자동차에 특혜가 주어지는 것이
확인되는 대로 인도네시아 국민차 사업을 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