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험 등 금융신상품들의 이름에 "신토불이형"이 애용되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보험사 등이 최근 선보인 금융상품중 "알짜배기"
"아름드리" "한아름" "신바람" "알밤" "으뜸" 등 순수우리말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신토불이형 이름짓기에 앞장서고 있는 곳은 농협.농협은 지난 8월12일
2달동안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사은예금상품의 이름을 "알짜배기"로 지었다.

이는 추첨을 통해 기본금리외에 보너스금리를 지급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농협은 이에 앞서 지난 7월말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신탁상품의 이름을
"아름드리"로 붙였다.

이자를 월복리로 계산해 수익률이 높아졌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신토불이형 상품이름이 늘어난 것은 시중은행도 마찬가지.

상업은행의 "한아름3관왕저축", 하나은행의 "키다리신탁", 한일은행의
"신바람정기예적금" 등은 금리를 높이거나 서비스가 많아졌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방은행중에는 경남은행이 "광복기념 으뜸정기예금"이라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사에도 순수우리말 이름의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제일생명의 "온누리여행보험"과 흥국생명의 "큰보람보험"이 대표적이다.

"온누리여행보험"은 세계각국을 여행할수 있는 여행자금을 지급한다는
것을, "큰보람보험"은 보장의 내용이 크게 늘어났음을 각각 강조하고
있다.

<박준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