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긴 소수는 과연 얼마일까.

미 위스콘신주 소재 연구기관 "크레이 리서치"는 최근 무려 37만여자리가
넘는 새로운 소수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신문용지 12페이지를 너끈히 채울 수 있는 엄청난 길이.

크레이연구팀은 이에 앞서 지금까지의 최대소수(25만여자리)도 찾아낸
바 있다.

고대 그리스 수학자 유클리드는 일찌기 1과 그자체수 이외에는 어떤
정수로도 나누어 떨어지지 않는 이 "소수"가 무한함을 증명했으나 아직까지
이의 수열공식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

이번 새 소수의 발견은 전적으로 가혹하게 혹사당한(?) 수퍼컴퓨터의
공로다.

크레이는 수퍼컴퓨터를 이용, 끊임없이 수백만의 숫자들을 무작위로 추출,
소수여부를 가리는 작업을 통해 이 어마어마한 숫자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이 연구성과의 "실용적 가치"에 대해서는 "쓸데 없는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크레이가 연구보조금을 더 타내기 위해 얼마나 안간힘을 쓰고
있는가를 보여줄 뿐이라는 냉소적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