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속으로 올 추석에는 대기업들이 상여금과 추석선물을 예년
수준으로 동결하는 추세여서 "썰렁한" 한가위가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엄청난 호황을 누렸던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의 경우 올해는 불황의 여파로 추석연휴기간에 "할 수 없이"
조업을 중단하는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재고감축을 위해 휴일특근을
없애고 4~5일간의 집단휴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그룹들은 정기상여금 이외에 별도의 특별보너스나
단체협약상에 명시된 귀향비 이외의 "플러스 "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정기상여금 1백%와 20만~30만원 상당의
선물을지급, 예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그룹도 건설.전자 등이 1백%,자동차가 50%의 정기상여금을, 중공업과
정공은 지난해와 같이 정기보너스 없이 15만~17만원의 귀향비만 지급키로
했으며 계열사별로 1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우그룹은 구체적 계획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예년 수준대로
정기상여금과선물을 지급키로 했으며 LG그룹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1백%의 상여금과 7만~10만원상당의 선물을 제공키로 했다.

쌍용그룹은 지난해 특별보너스를 지급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양회, (주)쌍용, 정유, 제지 등 주요 계열사가 정기상여금 1백%, 자동차가
50%를 지급하고 중공업은상여금없이 귀향여비만 2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쌍용은 선물도 3만~5만원선의 검소한 품목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선경그룹은 계열사별로 정기상여금 50~1백%를 23일께 지급하기로 했으나
예년까지 제공되던 추석선물은 올해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대부분의 그룹사들이 법정공휴일인 26~29일 나흘간 휴무한다는
계획이지만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일부 업종은 추석연휴 때 특근을
실시했던 예년과달리 올해는 재고조정을 위해 법정공휴일 이외의 하루
정도를 추가, 집단휴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은 법정연휴에 하루를 보태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휴무하기로 했으며 현대전자와 LG반도체 등도 5일
휴무를 검토중이다.

현대자동차도 5일간(25~29일)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정공은 26일부터 30일까지,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들도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휴무하기로 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