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정보대국의 시대"

정보화 열기가 지구촌을 달구고 있다.

정보화시대에도 패권을 유지하려는 선진국과 신흥강국을 꿈꾸는
개도국들이 정보화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보화의 요체를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으로 보고 이를 축으로한
범국가적인 정보화계획을 수립, 착착 진행하고 있다.

정보화의 최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은 지난 93년 전국을 정보고속도로로
거미줄처럼 연결하기 위한 국가정보통신기반(NII)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4단계에 걸쳐 정보고속도로를 건설, 최종적으로 국민모두가 기가bps이상의
속도로 멀티미디어등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게 이 계획의
핵심.

또 정보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통신법개정을 통해 사업간
진입장벽을 제거함으로써 민간의 정보화참여 의지를 고취시키고 정부정보화
촉진및 민간기술개발지원등을 위한 전자정부 구현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미국은 또 정보선진국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정보화를 구현하기
위한 GII계획을 지난 95년 G7각료회의를 통해 수립했으며 11개의
공동수행과제를 채택했다.

GII는 선진국가간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세계적인 규모의
의사통을 위한 것으로 정보화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미국의 야심을
함축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지난 93년 출범이후 경제적.사회적결속을 강화하고
공동관심사항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범유럽정보통신망(TEN)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TEN은 정보화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이후 유럽초고속정보통신기반(EII)의
개념으로까지 확대됐다.

유럽연합은 TEN을 CATV망 위성통신망 이동통신망과 연결해 원격근무
원격교육 원격의료등에 사용할 예정으로 오는 99년까지 총 670억ECU
(약 850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정보기술 통신기술 응용소프트웨어개발등을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정보화시대에도 선진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94년 일본열도를
광케이블로 묶기 위한 "신사회자본" 구축계획을 발표하고 수상 직속으로
고도정보통신사회추진본부를 설치해 망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5년에는 "고도정보통신사회 추진을 향한 기본방침"을 발표하고
전기통신기반충실임시조치법까지 제정해 정보화분야에서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도국중 가장 활발하게 정보화를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싱가포르등
아시아지역의 국가들이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정보화계획은 싱가포르의 IT2000를 비롯 대만의 NII,
인도네시아의 INFONAS, 필리핀의 NITP2000을 들 수 있다.

홍콩은 아시아지역 정보유통의 중간기점인 허브(HUB)를 꿈꾸며 정보통신
기반구축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지역의 국가들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정보화시대에는 기필코
선진국에 진입한다는 각오로 정보망 구축은 물론 통신기술선진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APEC통신장관회의와 역내 전기통신협의체인 APT를 통해 환태평양지역과
아시아 지역을 하나의 통신망으로 묶는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김도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