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신원유통 영업부장은 국내에 패션전문점 시대를 열어가는 주역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국내 최대의 여성복업체인 신원이 지난해 4월 신원유통이라는
판매전문회사를 만들 때 창설멤버로 참여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앞장서 전문점의 개념을 잡는데 열심이다.

점포확보에서 매장인테리어 판매사원의 교육까지 강부장의 손길이 안닿은
곳이 없다.

일본처럼 우리나라에서도 패션전문점 시대가 올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을 거쳐 신원까지 18년간의 직장생활을 의류판매현장에서
보낸 그의 직감이었다.

강부장의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명동거리에만 메시지 도어즈 등 8개의 패션전문점이 생겨났고
전의류업체로 확산되는 추세다.

대리점과 더불어 의류유통의 한 축을 차지하던 백화점들도 패션전문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독특하고 개성있는 디자인을 선호하는데다 구매력까지 갖춘 18~25세의
젊은 여성들이 전문점을 즐겨 찾기 때문이다.

강부장이 현재 주력하는 분야는 판매관리이다.

생산과 디자인능력이 평준화될수록 판매와 마케팅이 중요해진다.

한 번 판매한 제품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는 애프터서비스체제,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친밀감을 유지할 수 있는 텔리마케팅체제를 구축하는게
그의 과제이다.

강부장은 "세계무역기구(WTO)출범에 따라 내년부터 가격 품질 서비스
브랜드이미지 등 모든 면에서 앞서가는 외국업체가 상륙하면 국내
시장이 크게 잠식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의류업체들도 하루빨리
패션전문점 등 유통망을 정비해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