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금융시장 규모는 8조4천억원에서 2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지난 93년 금융실명제 실시와 최근 제도금융권의 금융서비스 확대에도
불구하고 사금융시장이 번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4일 "우리나라 사금융시장에 관한 연구"에서 갤럽
국민은행 중소기업협동중앙회등 사금융시장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국내
사금융시장의 규모가 이같이 추정된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소기업의 사채자금의존도는 전체차입금중 8%로
분석했다.

또 중소기업중에서도 종업원 20인미만의 영세기업이 전체 중소기업 사채
이용액의 66%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경우 봉급생활자보다는 자영업자 자유직업자 일용근로자들의 사채
의존도가 훨씬 높았다.

사채이용자의 이용빈도는 일반인이 연평균 4회, 중소기업이 연평균 10회로
분석됐다.

이용금액은 중소기업이 평균 9천5백만원, 일반인이 8백만원이다.

사채의 유형은 <>어음할인(58.8%) <>긴급자금(14.9%) <>가계수표(11.7%)
등의 순이었다.

양원근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사금융은 제도금융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원천봉쇄된 기업과 개인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며 "악성고리의
사채를 근절하고 자금수혜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대금업이 도입되야 한다"
고 주장했다.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