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전과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산 소형 가전제품과 자동차의 내수시장 잠식이 가속화하고 있다.

올들어 7월까지 수입 소형 가전제품의 월평균 증가율이 53.8%에 달하고
지난 7월의 자동차 수입도 전년동기 대비 80%가 넘는 폭증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7,8월중 경제 및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가전제품의 수출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한 6억2천만달러로
연초에 비해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는 반면 수입은 1억2천4백만달러를 기록,
0.9% 감소에 그쳤다.

특히 올들어 7월까지 헤어드라이어, 면도기 등 외국산 소형 가전제품의
월평균수입증가율이 53.8%에 달해 내수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가전제품을 품목별로 보면 동남아시장을 통한 우회수입으로 컬러 TV와
컴포넌트, 라디오 등의 수입이 증가했고 VTR와 에어컨, 냉장고의 수입은
감소했다.

내수에서는 에어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6월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6.3%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7월들어 컬러 TV와 VTR,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은
오히려 감소했다.

또한 지난 7월 한달동안 자동차 수출도 엔화약세와 미국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로 전년동기 대비 8.7%나 줄어든 반면 수입은 미국업체들의 저가공세에
밀려 1천1백39대를 수입, 80%가 넘는 폭증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국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의 비중도 작년의 17.7%에서
지난1-7월에는 15.2%로 감소하는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