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프랭크 넬슨 콜은 미국수학자협회 회의실에서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은채 칠판에 숫자만을 분필로 쓰는 이색강연을 했다.

콜은 한쪽 칠판에 21자리의 수를 적었다.

다른 두번째 필판에는 12자리의 수와 9자라리의 수를 적었다.

그다음 그는 두번째 칠판의 두가지 수열을 곱하여 첫번째 칠판에
쓴 수와 등입한 답을 얻어 냈다.

그때 그 회의에 참석한 수학자들은 요란한 박수를 보냈다.

수학자들 그때까지만해도 가장 큰 소수 (prime number)가 21자리의
수일 것이라고 생각한게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콜은 21자리의 수가 최대의 소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1876년에 발견된 39자리의 수가 가장 큰 소수였음을
간과한 것이었다.

그 39자리의 소수는 20세기 중반까지도 그 위치를 유지했다.

소수란 1보다 큰 정수를 1과 2 정수 자체 이외의 수로 나누었을 때
항상 나머지가 생기는 수다.

예컨데 2,3,5,7,11... 등이다.

소수가 무한히 존재한다는 사실은 고 고대로부터 생각되어온 바다.

고대그리스의 수학자 위클리드도 그의 저서인 "기하학원본"에서
그 사실을 언급했다.

그동안 수학자들은 무한히 존재하는 소수를 쉽게 찾아낼수 있는 공식을
만드는데 온힘을 기울여 왔으나 아직도 그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다만 소수에 나머지를 생기게 하는 수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위해
그보다 작은 수들도 일일히 나누어 보는 기존 방식을 벗어나 기다란
자리수의 수가 수수인지의 여부를 확인할수 있는 복잡한 수학계산 방법을
고안해 냈을 뿐이다.

20세기 중반 이후 새로운 소수의 발견에 박차를 가한 것은 컴퓨터의
등장이다.

1983년에는 3만9,000자리의 수수,86년에는 6만자리의 소수,얼마전에는
25만여자리의 소수를 찾아냈다.

컴퓨터의 도움을 받지 않고 발견한 초 대의 소수가 39자리였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때 엄청난 진보가 아닐수 없다.

더구나 기존의 소수확인방법으로는 50자리인 경우에도 150억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계산이 나와 있는 것을 보면 컴퓨터가 가져다준 이점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최근에는 미국의 크레이연구소가 37만자리가 넘는 소수를 찾아냈다는
소식이다.

이는 신문용지 12페이지를 채우는 길이니 놀랍기만 하다.

그 연구의 실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 처럼 "쓸데 없는" 나타나지
않는 수의 추적일까.

인간의 상식으로는 속단하기 어려운 수의 세계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