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불황타개를 위한 감량경영의 일환으로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동결할 계획이어서 올하반기 취업경쟁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기업들이 그룹 정기공채롤 정형화돼 있던 그간의 채용시스템을
변경, 상시채용제도 인터넷전형 직군별.계열사별공채 등 새로운 채용방식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어 취업준비생들의 세심한 준비가 요망되고 있다.

5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주요그룹및 기업을 대상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5백명으로 작년보다 3백명
줄이기로한 것을 비롯, 롯데 두산 대림 코오롱 등이 채용규모를 축소키로
했다.

또 선경 기아 금호 한보그룹 등은 작년 수준으로 동결키로 했으며 현대
삼성 LG 쌍용 한진 등도 아직 채용규모를 확정짓지 못했으나 작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대기업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명예퇴직 등으로 감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늘릴 수 있겠느냐"며 "실제 채용인원은
발표된 것보다 더 줄어들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취업정보 전문기관인 리크루트는 올하반기 구직희망자(대졸및 대졸예정자)
는 모두 27만3천명에 달하는데 비해 기업및 정부의 신규채용규모는
9만2천여명에 그쳐 평균 3대1의 경쟁율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30대그룹의 경우엔 평균경쟁율이 10대1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장진모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