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회장 최순영)이 오는 9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세계 6위로 성장한 국내 생보업계가 창립 반세기를 맞기는 대한생명이
최초다.

손보사중에선 동양신동아 대한화재 등 3사가 올상반기 창립 50주년을
맞았었다.

대한생명은 해방이듬해인 지난 46년 최초의 순수민족자본으로 세워져
한국생명보험의 역사와 더불어 성장해왔다.

96년7월 현재 <>총자산 10조5,000억원 <>연간 수입보험료 5조원대
<>생활설계사 6만여명을 보유, 삼성.교보생명과 더불어 국내 "생보 빅3"로
컸다.

대한생명은 창립일인 9일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임직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창립 50주년 기념사업으로 대한생명 50년사 발간, 보험생활수기공모,
해외인상 초청세미나, 미국 에퀴터블보험사와 업무협조 조인식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고객사은행사와 함께 직원을 위해 과거의 징계기록을 말소시켜 주는
대사면조치도 단행한다고 대한생명은 밝혔다.

최순영회장은 미리 배포한 창립기념식사에서 "대한생명이 걸어온 지난
반세기는 바로 한국보험의 역사"라며 "눈앞에 다가온 21세기에 초우량
금융서비스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대한생명은 창립 60주년을 맞는 오는 2006년 <>보유계약 2,100조원
<>연간수입보험료 35조원 <>총자산 100조원을 보유한 종합금융사로 큰다는
"21세기 비전" 선포식을 지난 3월 가진 바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신동아그룹 계열사인 신동아화재 대생.우정신용금고외에
앞으로 증권 신용카드 리스 투자신탁등의 금융자회사를 거느릴 방침이다.

대한생명의 창립자는 원래 지난 46년 당시 "생명보험 조선인 중앙자치
위원회" 부원장이던 임창호씨와 재계거물 강익하씨 등이었다.

6.25동란의 폐허를 딛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대한생명은 그러나 지난
69년 사업다각화에 따른 경영압박으로 정부의 권고에 따라 현재의 신동아
그룹으로 넘어갔다.

새 주인을 맞아 70년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대한생명은 76년 7월
최성모 신동아그룹회장의 타계로 최순영 현회장이 경영을 이어 받았다.

최순영회장은 서울 여의도에 동양최고의 빌딩을 짓겠다는 야심으로 85년
5월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상징물로 꼽히는 "대한생명 63빌딩"을 준공했다.

이 때 대한생명은 창업이후 최대성장기를 구가했다.

85년부터 94년까지 10년간 신계약 수입보험료 총자산 등 "3마리 보험경영
지표"에서 모두 10배이상의 고성장을 이룬 것.

성장의 비결은 탄탄한 영업조직과 각종 히트상품의 연속개발이었다.

94년 한국능률협회에서 선정한 히트상품 본상에 교직원 연금보험이
보험업계 최초로 뽑혔다.

작년초 내놓은 레이디암보험과 에이스암보험은 상품내용을 남녀별로
차별화한 상품으로 시판 13개월만에 100만건을 파는 진기록을 남겼다.

의료건강진단센터와 무료컴퓨터교실 운영 등 가입자를 위한 활동과 경영
능력은대외적으로 인정받아 보험감독원이 실시한 경영평가에서 94년이후
3년연속 최우수 생보사로 선정됐다.

대한생명이 세운 진기록으로는 <>최고령 현업 설계사(민복기.80세)
<>최초의 여자 총국장(이외분.89년 대구총국장) <>최고 보험금지급
(95년 이봉훈계약자 6억5,000만원) <>최장수 설계사(박분옥.35년째) 등
무궁무진하다.

이밖에 뉴욕 동경 런던 홍콩 등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하고 영국의 케이만
군도등에 투자현지법인을 세우는 등 대한생명은 "제2의 도약"을 위해 글로벌
금융라인 구축을 적극 추진중이다.

<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