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종합전시장 대서양관에서 개막된 한국국제문화교류전(KOTFA)과
관련, 이제 우리나라의 관광교역전도 국제적인 수준으로 개선.발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KOTFA는 그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교역전중의 하나로 올해 9회째를
맞고 있지만 이름에 걸맞는 기능을 못해 왔다는 비난을 해마다 받아왔다.

관광교역전은 국내외 관광업자가 서로 만나 실질적인 상담을 하는
자리여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KOTFA를 비롯한 국내관광교역전은 국내외 관광업자간의
쌍방적인 상담기능은 크게 미흡하고 외국의 관광청이나 관광업자들이
국내 관광업자나 국민들을 대상으로 자국 또는 자사의 관광자원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광장에 그쳐왔다는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이에 반해 독일의 "ITB"나 호주의 "ATE"같은 국제적인 관광교역전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상담시간을 사전에 지정해 주고 이를 어길경우 다음해
초청대상에서 제외하는등 철저하게 비즈니스상담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KOTFA 조직위원회(위원장 신중목.한국관광홍보주식회사대표)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세계53개국에서 약 500개업체가 부스를 마련했으며
참가인원수도 외국인만 1,5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KOTFA개최가 많은 외국인을 유치한다는 측면에서 개최의미가 과소평가
될수는 없겠지만 특히 최근 관광수지적자가 문제되고 있는 시점에서
관광교역전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못한다면 주최측은 부스나 팔아
이익을 챙긴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한 그동안 관광교역전이 제대로 발전해 오지 못한 것은 관광교역전을
소규모 개인사업자가 주최해왔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많은 만큼 정부나
관련단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