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이사람] '안자산 국학론선집' 등 편역 정해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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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너나 할 것없이 독자들의
취향에 영합하는 가벼운 책만 만들어내는 풍토속에서 판매와는 거리가
먼 우리 고전의 현대화작업을 고집하는 출판인이 있어 화제다.
90년4월 출판사 설립이래 조선후기 실학자및 일제시대 양심적인 지사의
글을 현대감각에 맞게 되살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정해염현대실
학사대표(57)가 바로 그 장본인.
"팔리지 않는다고 해서 고전을 현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문화의 앞날은
암담할 수밖에 없지요.
조선후기 실학자들의 사상과 일제시대때 양심과 지조를 지킨 분들의
글들을 정리하면서 이 작업이 바로 민족정기를 되살리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선지자들의 삶은 오늘날의 사회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려주는
훌륭한 교범이 됩니다"
비용마련이 쉽지 않고 인력과 시간도 부족하지만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현실총서"발행을 계속하고 있다는 정대표는 최근
자신이 직접 편역한 "안자산 국학론선집" "호암사론사화선집"을 동시에
펴냈다.
"안자산 국학론선집"은 우리나라 근대적 국학연구의 태두인 자산선생의
여러 논저들중 정수만을 골라 현대어법에 맞게 보완한 것이며,
"호암사론사화선집"은 일제시대때 꿋꿋한 지조를 굽히지 않았던
민족지사이자 사학자인 문일평선생의 생애와 학문적 업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선집.
이로써 91년 "한용운산문선집"으로 시작된 현실총서는 "역주 다산
맹자요의" "신채호 역사론설집" "다산논설선집" "다산문학선집" 등
모두 7권으로 늘어났다.
"사학과 중문학을 전공하는 두 아들이 가끔 도와주지만 직원 한명
없이 혼자 모든 일을 꾸리다보니 힘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크지요.
우리나라 문화발전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누가 조금이라도 지원해줬으면
합니다"
2,000권정도 판매된 "다산선집"을 제외하곤 인쇄비와 종이값도 건지지
못했다는 정대표는 "역주 다산 맹자요의"(이지형역주)를 제외한 모든
현실총서의 편역작업을 직접 진행했을 뿐 아니라 원고교정과 인쇄의 모든
출판과정을 혼자 담당하고 있다.
"다음에는 실학자 이익선생의 "성호사설"가운데 역사성과 현실성을
고루 갖춘 부분을 골라 2~3권으로 묶을 작정입니다.
또 정인보선생선집도 계획하고 있지만 워낙 방대한 분량이라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지요"
힘들더라도 현실총서를 10권까지는 꼭 내고 싶다는 정대표는 64년 처음
출판계에 발을 내디딘 이래 신구문화사와 창작과비평사에 몸담으면서
33년동안 외길 출판인생을 걸어왔으며 현재 창작과비평사 편집고문을
겸하고 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
취향에 영합하는 가벼운 책만 만들어내는 풍토속에서 판매와는 거리가
먼 우리 고전의 현대화작업을 고집하는 출판인이 있어 화제다.
90년4월 출판사 설립이래 조선후기 실학자및 일제시대 양심적인 지사의
글을 현대감각에 맞게 되살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정해염현대실
학사대표(57)가 바로 그 장본인.
"팔리지 않는다고 해서 고전을 현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문화의 앞날은
암담할 수밖에 없지요.
조선후기 실학자들의 사상과 일제시대때 양심과 지조를 지킨 분들의
글들을 정리하면서 이 작업이 바로 민족정기를 되살리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선지자들의 삶은 오늘날의 사회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려주는
훌륭한 교범이 됩니다"
비용마련이 쉽지 않고 인력과 시간도 부족하지만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현실총서"발행을 계속하고 있다는 정대표는 최근
자신이 직접 편역한 "안자산 국학론선집" "호암사론사화선집"을 동시에
펴냈다.
"안자산 국학론선집"은 우리나라 근대적 국학연구의 태두인 자산선생의
여러 논저들중 정수만을 골라 현대어법에 맞게 보완한 것이며,
"호암사론사화선집"은 일제시대때 꿋꿋한 지조를 굽히지 않았던
민족지사이자 사학자인 문일평선생의 생애와 학문적 업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선집.
이로써 91년 "한용운산문선집"으로 시작된 현실총서는 "역주 다산
맹자요의" "신채호 역사론설집" "다산논설선집" "다산문학선집" 등
모두 7권으로 늘어났다.
"사학과 중문학을 전공하는 두 아들이 가끔 도와주지만 직원 한명
없이 혼자 모든 일을 꾸리다보니 힘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크지요.
우리나라 문화발전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누가 조금이라도 지원해줬으면
합니다"
2,000권정도 판매된 "다산선집"을 제외하곤 인쇄비와 종이값도 건지지
못했다는 정대표는 "역주 다산 맹자요의"(이지형역주)를 제외한 모든
현실총서의 편역작업을 직접 진행했을 뿐 아니라 원고교정과 인쇄의 모든
출판과정을 혼자 담당하고 있다.
"다음에는 실학자 이익선생의 "성호사설"가운데 역사성과 현실성을
고루 갖춘 부분을 골라 2~3권으로 묶을 작정입니다.
또 정인보선생선집도 계획하고 있지만 워낙 방대한 분량이라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지요"
힘들더라도 현실총서를 10권까지는 꼭 내고 싶다는 정대표는 64년 처음
출판계에 발을 내디딘 이래 신구문화사와 창작과비평사에 몸담으면서
33년동안 외길 출판인생을 걸어왔으며 현재 창작과비평사 편집고문을
겸하고 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