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앞으로 모든 부품협력업체를 경쟁입찰로 선정키로 하고
이를위해 내년부터 독자적인 품질인증기준인 "현대품질인증제도(HQS)"를
도입키로 했다.

이에따라 이 인증을 받지 못한 부품협력업체는 경쟁입찰에서 아예
배제된다.

현대자동차는 6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정세영명예회장 정몽규회장
박병재사장와 협력업체 대표 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력업체
최고경영자 세미나를 갖고 이같은 협력업체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현대는 이날 세미나에서 "부품업체의 신부품 개발능력및 기술개발촉진,
부품품질향상을 통한 국제 경쟁력강화를 위해 경쟁입찰을 실시키로 했다"며
"HQS를 만족시키는 업체를 부품개발에 우선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HQS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가 납품업체 선정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QS9000과 같은 수준으로 이 기준을 통과하면 품질면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육박하게 된다.

HQS는 그러나 QS9000가 실시하고 있는 시스템 관리평가에 납품실적에
대한 평가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는 HQS 심사결과를 기준으로 각 부품업체를 등급별로 나누고
이 가운데 상급업체로 선정된 업체에 대해서는 대금결제기간 축소등
지원폭을 크게 넓히기로 했다.

현대는 이와함께 올해 모두 7천억원을 투입해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기술 품질정보화 환경분야에 대한 지원을 실시키로했다.

또 각 분야별로 2백40여명의 전문요원들을 협력업체에 파견, 기술지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정세영명예회장은 "향후 4~5년동안 세계 자동차산업구조는 빠른 속도로
재편될 것"이라며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완성차 경쟁력의 출발점이 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 협력업체와 완성차업체가 합심노력해 내.외의 도전을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