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정화 은은한 자비의 울림..법련사 13일 불일범종 타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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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소리로 인하여 나라에는 충신이나 어진 이가 등용되고 예와 락을
숭상하여 농사에 힘쓰고 사치가 없으며 태평성대하고 평화로운 정치가
행하여 질 것이다" (에밀레종 명문에서)
도심의 새벽공기를 가르는 단아한 범종소리.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범종의 은은한 소리를 서울에서도 들을 수 있게
됐다.
승보사찰인 송광사의 서울 분원 법련사 (회주 현호스님)는 불일범종
조성불사를 끝내고 13일 오전 10시 타종식을 갖는다.
94년 2월 중창불사를 시작, 지난 3월 경복궁옆 사간동에 새 모습을
드러낸 법련사가 후손들에게 길이 전할 민족문화를 창조하고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취지에서 함께 추진한 범종 제작이 마무리돼 이날
선보이는 것.
법련사 대법전앞 범종각에 자리할 불일범종은 불교전래 1600년을
기념하고 한국불교를 중흥시킨 승보종찰 송광사의 16국사를 상징하는
청동1600관으로 만들어졌다.
범종의 상대에는 고구려 비천상 문양, 유곽은 신라양식의 당초문양과
불교 근본사상인 고집멸도 사성제 문양, 그리고 종을 치는 자리인
당좌에는 백제양식의 연화문을 각각 조각해 삼국통일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하대에는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한국및 세계지도와 팔정도를
상징하는 8폭의 문양이 장식돼 있다.
범종 설계는 범종전문가 곽동해씨 (동국대 강사)가 맡았으며 조각은
조각가 박진환씨, 주조는 성종사 (대표 원광식)에서 담당했으며 이장무
교수 등 서울대 교수팀이 음향과 주조 등을 감수했다.
법련사회주 현호스님은 "성덕대왕신종 (에밀레종)의 아름다운 모양과
맑은 소리를 그대로 되살리려 했다"며 "많은 분들이 물심 양면에서 애써준
덕분에 도심생활에 찌든 모두의 심신을 맑게 정화시켜 줄 청아한 소리를
지니게 됐다"고 자랑했다.
현호스님은 이어 도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타종회수나 시간이 바뀔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새벽 예불시각인 4시30분에 28번, 정오에 12번,
그리고 저녁 7시에 33번 등 하루 세번 타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법련사는 13일 설정스님 (조계종종회의장)을 법주로 모시고
타종식을 갖고 15일까지 월탄스님 (용화사회주) 산스님 (쌍계사조실)
월운스님 (봉선사회주)를 초청, 특별 법회를 마련한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
숭상하여 농사에 힘쓰고 사치가 없으며 태평성대하고 평화로운 정치가
행하여 질 것이다" (에밀레종 명문에서)
도심의 새벽공기를 가르는 단아한 범종소리.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범종의 은은한 소리를 서울에서도 들을 수 있게
됐다.
승보사찰인 송광사의 서울 분원 법련사 (회주 현호스님)는 불일범종
조성불사를 끝내고 13일 오전 10시 타종식을 갖는다.
94년 2월 중창불사를 시작, 지난 3월 경복궁옆 사간동에 새 모습을
드러낸 법련사가 후손들에게 길이 전할 민족문화를 창조하고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취지에서 함께 추진한 범종 제작이 마무리돼 이날
선보이는 것.
법련사 대법전앞 범종각에 자리할 불일범종은 불교전래 1600년을
기념하고 한국불교를 중흥시킨 승보종찰 송광사의 16국사를 상징하는
청동1600관으로 만들어졌다.
범종의 상대에는 고구려 비천상 문양, 유곽은 신라양식의 당초문양과
불교 근본사상인 고집멸도 사성제 문양, 그리고 종을 치는 자리인
당좌에는 백제양식의 연화문을 각각 조각해 삼국통일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하대에는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한국및 세계지도와 팔정도를
상징하는 8폭의 문양이 장식돼 있다.
범종 설계는 범종전문가 곽동해씨 (동국대 강사)가 맡았으며 조각은
조각가 박진환씨, 주조는 성종사 (대표 원광식)에서 담당했으며 이장무
교수 등 서울대 교수팀이 음향과 주조 등을 감수했다.
법련사회주 현호스님은 "성덕대왕신종 (에밀레종)의 아름다운 모양과
맑은 소리를 그대로 되살리려 했다"며 "많은 분들이 물심 양면에서 애써준
덕분에 도심생활에 찌든 모두의 심신을 맑게 정화시켜 줄 청아한 소리를
지니게 됐다"고 자랑했다.
현호스님은 이어 도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타종회수나 시간이 바뀔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새벽 예불시각인 4시30분에 28번, 정오에 12번,
그리고 저녁 7시에 33번 등 하루 세번 타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법련사는 13일 설정스님 (조계종종회의장)을 법주로 모시고
타종식을 갖고 15일까지 월탄스님 (용화사회주) 산스님 (쌍계사조실)
월운스님 (봉선사회주)를 초청, 특별 법회를 마련한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