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구단이 세계 바둑 최강 결정전에서 3승을 기록, 최소한
공동 우승을 확보했다.

이구단은 지난 4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세계 바둑 최강전 제5국에서
중국의 마샤오춘 구단을 맞아 129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기록하며 1위에 오른 이구단은 2승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의 다케미야 구단과 최종대국을 남겨두고 있으나 승패에
관계없이 공동 우승을 확보했다.

이창호 구단은 이날 짧은 머리에 검게탄 얼굴로 대국장에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21일까지 공익근무요원으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것.

생활환경이 변한 탓인지 이구단이 보여준 바둑스타일도 "전투적"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평소 상대의 말을 직접 공격하지 않는 스타일이었으나 이날만은
마구단이 허점을 여지없이 공격해 한국군대의 "군기"를 과시했다.

한편 지난달 후지쓰배 우승으로 상금만 5억원을 돌파했던 이구단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한 공동 우승 상금 8,000만원 (우승 1억원)을 확보
올들어 6억원대의 상금을 챙겼다.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삼성화재배 (우승상금 3억2,000만원),
LG배 (2억원)도 우승한다면 상금만 11억원을 돌파하는 신기록도 세우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