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사태 보도와 관련, CNN이 구설수에 올랐다.

일부에서 CNN의 역할과 균형보도 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온 것.

전세계를 카버하는 24시간 케이블 뉴스 TV인 CNN은 이 분야에서 이론의
여지없는 독보적 위치를 누려온 것이 사실이다.

CNN은 이번 이라크사태보도에서도 감히 누구도 따라가기 힘든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CNN은 속보성과 기사본질성을 파고드는 특유의 스타일로 이라크사태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CNN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다.

이번 이라크사태는 물론 지난 91년 걸프전당시 바그다드에 들어가 즉석
생방송을 감행함으로써 이라크의 대변자 노릇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CNN 보도태도와 관련 첨예한 논쟁이 벌어졌었다.

보수파 일각에서는 미국의 언론매체가 "적의" 입장을 선전해 줘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은 행위를 반역에 빗대기도 했다.

그러나 CNN과 중립적인 언론전문가들은 그러한 비판을 거부하고 CNN은
미국만의 매체가 아니라 국제적인 매체를 지향하기 때문에 분쟁 쌍방의
입장을 공정하게 균형보도하는 것이 이 매체의 본분이라고 반박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중립적 언론전문가인 앨런 캐러버는 "CNN은 실제로
세계에서 평화유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타레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
미국무부가 CNN을 이용해 상호 의사소통을 하려 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 김혜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