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를 나눠서 관리하기 보다는 통합함으로써 효율화가 가능해지는
시대가 됐습니다"

최근 대림정보통신의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갈정웅 대표이사 부사장(52)은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을 내놓은 이후 줄곧 분업이 기업의 생산성 향상
시스템으로 인정돼왔다"며 "그러나 정보화시대에서는 분업보다는 정보기술을
이용해 업무를 통합하는 기업구조가 경쟁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시스템통합(SI)이 고비용 저효율의 잘못된 기업구조를
혁신하는데 소중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갈대표는 "회사가 세워진지 2년도 채안된 만큼 외부사업보다는 그룹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림그룹의 간판사업이 건설업인 것을감안,이분야 최고 SI업체가
되겠다는게 그의 구상이다.

정보화 시공으로부실시공도 간접적으로 방지하는 한편 그룹내 SI사업
경험을 토대로 점차 외부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SI업계에서 5위권안에 들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전문지식을 가진 직원들이 가져오는 의사결정을 보고 이의 품질을
높이는게 경영자의 업무"라고 밝힌 그는 "임원들은 사내에서는 직원들에게,
대외적으로는 고객들에게 컨설팅을 할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강조한 갈대표는 이를 위해 전자우편을
적극활용하는 한편 사장실 문을 항시 열어두고 원탁의자를 설치하는등
사원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갈대표에게는 국내처음으로 온라인업무를 개시한 외환은행의 전산화에
참여한전산전문가이면서 동시에 M&A(인수합병)컨설턴트,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 2권의 번역서를 내고 1권의 책을 직접 쓴 저술가라는 직함이
함께 따라 다닌다.

"초등학교시절 문약한 문인이 되지 말자는 생각에 태권도를 배웠다"는
그는 지금도 새벽5시에 일어나는 태권도 공인5단의 무술인이기도 하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