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던 독일경제가 2.4분기 들어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마르크고는 여전히 독일경제의 걸림돌인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연방통계국은 1.4분기중 전분기대비 0.5%의 감소세를 보였던 실질국내
총생산(GDP)이 2.4분기중에는 수출등 외수호조로 1.4분기보다 1.5% 성장
했다고 5일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구서독지역의 성장율이 1.0%에 그친반면 구동독지역은 5.0%의
높은 성장율을 나타냈다.

독일 귄터 렉스로트경제장관은 이에따라 올 한해 성장율을 당초 예상치인
0.75%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경기회복세는 지난 봄 노사가 비교적 낮은수준의 임금인상에
합의를 본데다 최근에는 건설 제조업경기가 회복되고 금리수준도 과거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는등 경제환경이 전반적으로 호전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연방고용청이 발표한 계절요인을 감안한 8월 실업율은 7월과
똑같은 10.3%(3백93만9천명)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같은 높은 실업율은 개인소비와 내수가 미약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서
앞으로 강력한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업의 설비투자부진과 수출신장을 지탱해온 마르크화약세가 7월이후
부터는 강세로 반전된 것도 경제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독일경제는 작년겨울 한파에 따른 건설투자위축등으로 경기침체에 빠져
지난 1.4분기중에는 실질GDP의 전년동기대비 신장율이 0.2%에 그치기도 했다.

독일 고용사정은 지난 2월 실업자수 4백27만명에 11.1%의 실업율로 전후
최악을 기록했으나 3월이후 호전돼 6월에 한자리수까지 떨어졌으나 7월에
다시 두자리수로 늘면서 심각한 상황이 계속돼 왔다.

한편 전년동기대비 실질GDP신장율을 지역별로 보면 구서독지역은 1분기에
2.9%에서 2분기에는 1.2%로 둔화됐으나 구동독지역은 마이너스 1.2% 성장을
기록한 1분기에 비해 2분기중에는 2.6% 성장세로 돌아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