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자동차는 1909년에 설립돼 1969년 폴크스바겐의 산하로 흡수될
때까지 "기술을 통한 진보"를 모토로 삼아 자동차 기술의 요람인 독일에서
벤츠나 BMW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자랑하며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많이 이룩했다.

최초로 공기저항계수(cd) 0.3을 달성한 아우디 100을 발표하여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의 표준을 제시하기도 했고, 최초로 승용차에 직접분사식
디젤엔진을 적용하는 등의 자동차 기술 발전에 선구적인 역할을 톡톡히
하였던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기술이 바로 세계 최초로 4WD(상시사륜구동)
승용차를 개발, 대중화에 성공함으로써 승용차의 구동 방식에 일대혁신을
가져온 것이라 할 수 있다.

80년 아우디의 기술 총책임자인 유르겐 스토크마는 세계 최초로 4WD
방식의 "아우디 콰트로"를 제네바 모터쇼에서 데뷔시켰다.

콰트로란 "4"를 뜻하는 말로 네바퀴 모두를 굴린다는 의미를 지닌다.

4WD의 기본 개념은 엔진에서 발생한 힘을 둘로 나누어 2개의 바퀴를
구동하는 기존의 2WD에 비하여 엔진의 힘을 4등분해 모든 바퀴를
구동시키는 방식이다.

타이어 각각에 걸리는 부담을 줄여 타이어의 슬립을 억제해 차량의
주행 안정성의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다.

또한 전륜구동이나 후륜구동은 앞에서 끌거나 뒤에서 미는 방식인데
반해 이 방식은 동시에 앞뒤에서 끌고 밀므로 모든 노면에서의 주행성이
우수한 것이다.

특히 아우디 콰트로의 기술적 특징은 기존의 파트타임 4WD에서 벗어나
항상 4개의 바퀴가 상시 구동되는 4WD로서의 이 기술의 핵심은 "비스커스
커플링"을 이용한 제3의 자동기어인 센터 디퍼렌셜에 있다.

이것은 차량의 앞과 뒷바퀴 중에 어느 한쪽의 바퀴가 진흙탕에 빠져
헛돌게 되는 경우에도 비스커스 커플링의 작용으로 나머지 바퀴에
구동력을 부여하여 진흙탕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하는 등 험한 길에서의
주행뿐만아니라 미끄러운 노면 및 경사로에서 출발시 월등한 성능을
발휘하도록 해주는 장치이다.

그 결과 아우디 콰트로는 등장하자마자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에서
이루어진 각종 랠리에서 그 진가를 발휘해 3년간 각종 랠리를 석권했다.

특히 82년에는 국제랠리챔피언(WRC)타이틀을 획득해 랠리에 4WD의
선풍을 불러일으켰다.

랠리에서 콰트로의 4개의 바퀴는 가혹한 조건의 험로에서도 마치
거머리와도 같이 도로를 움켜쥐고 달려내 다른 2WD 경쟁차량을 압도,
80년대 초반 랠리의 왕자로 군림하게 됐던 것이다.

콰트로의 등장 이후 세계 각국의 자동차사가 아우디의 비스커스
커플링을 이용한 4WD차량을 앞다뤄 발표했으며 그후 끊임없는 기술적
진보를 거듭해 현재는 컴퓨터에 의한 전자제어를 통해 전후륜에 토크를
적절한 비율로 배분하는 "전자제어 토크배분 4WD"로 발전되었다.

김상권 < 현대자 승용제품개발 상무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