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방송시장에서 독립프로덕션이 자생력을 갖추려면 프로그램의
제작뿐만 아니라 배급등 유통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매체다채널시대에 대비,사업의 다각화만이 프로덕션의 살길입니다"

장한성파라비전사장(59)은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의 증가로 프로그램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프로덕션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청구그룹 계열의 파라비전은 95년 자본금 21억원으로 설립된
신생프로덕션.

하지만 설립 1년반만인 올연말 매출이 4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KBS의 "도전! 지구탐험", 동아TV의 "정보를 잡아라", TTN의 "세계의
풍물"등 공중파와 케이블TV등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으며 대구방송과
대전방송등 지역민방을 통해 "세계의 휴일" "자연에 산다" "메디칼리포트"
등을 내보내고 있다.

파라비전의 성공비결은 프로그램의 재구성제작방식을 통한 저렴하고
질높은 프로그램의 확보.

외국의 수준높은 프로그램 내용을 벤치마킹해 제작하면 기획단계부터
새로 시작해야 하는 프로그램에 비해 비용이 한결 적게 든다는 설명이다.

호주 베커사의 프로그램 "세계의 휴일"을 본뜬 같은 제목의 "세계의
휴일"을 제작, 비슷한 프로그램 제작단가의 30%선에서 완성했다.

외화공급을 부대사업으로 하고 있는 것도 장점.

지역민방의 경우 자체적으로 외화를 사들이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업무가
번거로운 만큼 이를 대행해주고 있다는 것.

아울러 일본의 VSQ사등과 프로그램 공동제작도 꾀하고 있다.

파라비전의 장기목표는 위성채널등을 확보한 방송사업체로 성장하는
것.

"파라비전에서 파라의 의미가 하늘인만큼 위성방송국을 가지고 세계에
우리프로그램을 내보내는 것이 꿈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종합 프로그램사업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되겠지요"

장사장은 5년후에는 명실공히 최고의 프로덕션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