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펄프는 올여름 주식시장을 풍미했던 종목중의 하나다.

그런 종목이 5일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6일째 내리막길로 달리고 있다.

백판지를 생산하는 이회사의 주가는 5월말 2만5,000원선에서 수직상승,
지난달 27일엔 장중한때 7만5,900원까지 치솟았다.

6일현재 주가는 4만원대 중반.

자연 최근의 하락배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지난 6월4일 자회사를 통해 무선데이타통신인 종합데이타
수집및 감시제어시스템(SCADA) 기술개발에 참여해 통신업에 진출한다는
공시내용이 주가상승의 재료였다.

거꾸로 이 사업 진출을 포기한다는 9월2일의 공시가 하락의 배경이다.

그래서 시장에선 "포기공시"의 "진의"가 무엇이냐에 대한 뒷얘기가
무성하다.

이 회사의 대주주가 일부 투기세력으로부터 경영권에 대한 압박을 받자
포기공시를 냈다는 등의 "미확인 루머"가 대표적이다.

또 주가하락을 틈타 대주주가 지분을 추가확보할 것이라는 얘기도 뒤를
잇고 있다.

지난 6월10일 현재 대주주인 최병민사장의 지분은 18.02%.

이처럼 SCADA사업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6일 일진전기에서
이미 이 사업에 진출해 영업활동중이라는 공시가 나오자 시장의 관심은
일전전기로 옮겨지고 있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