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건강한 실내분위기로 젊은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중의 하나가 커피전문점.

80년대말부터 90년대초까지 체인점형태로 확산된 커피전문점은 어둡고
폐쇄적이던 다방을 밝고 개성있는 만남의장소로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1~2년전부터 신세대에게 어울리는 실내공간에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장식적 색채를 가미한 카페가 번성하면서 커피전문점들의
실내디자인도 다시 변하고 있다.

우선 매장면적이 작고 천장도 낮기 때문에 백색톤이나 아이보리
색상으로 벽체를 마감하고 바닥공간의 가구밀집도를 감안, 천장부분에
상징적인 조명구조물을 설치해 전체적인 디자인포인트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구디자인의 경우 사각형 원형 마름모등 대조적인 형태의 자재를
사용해 감각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커피전문점으로 널리 알려진 "쟈댕"(대표 윤영노)은 지난 4월부터
전국 80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리노베이션에 들어갔다.

시범케이스로 새롭게 단장된 서울강남구논현동의 본사사옥 직영점은
체인점의 모델하우스와 직원교육장을 겸하는 중추매장으로 조명 천장
색채등 인테리어를 일신했다.

작은 규모지만 3면의 대형유리창을 통해 외부에서 매장 내부를 들여다
볼수 있어 실내의 생동감을 외부로 전달하고,각 방향에 출입구를 마련해
고객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또 무채색으로 꾸며졌던 벽면을 목재와 회벽으로 마감, 가라앉은
분위기에 생명감을 부여하고 평면 천장에 둥근 모양의 원목구조물을
설치해 입체적인 리듬감을 살렸다.

바닥에는 나무무늬가 새겨진 타일을 박아 거실에 앉아있는 느낌이
들도록 하고 입구부분에는 시멘트바닥을 얇게 깎아낸후 직접 그림을
그려넣어 대리석같은 질감을 냈다.

조명은 산뜻한 노출등과 펜던트등을 주로 이용,원색의 가구와 조화를
이루며 매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천장에는 단순하고 시원한 백열전구를 설치하고 카운터위에는 부드럽고
안정된 타원형 펜던트를 달았다.

또 유리창에는 감각적인 신세대 취향을 고려해 청색톤의 원추형
펜던트등을 늘어뜨렸다.

아울러 피카소 모딜리아니 마티스 칸딘스키등의 그림이 새겨진
타일액자를 천장과 벽면에 부착, 액센트를 주고 매장 한쪽에서 커피기계와
소품도 전시 판매한다.

인테리어를 담당한 최병권뉴스디자인대표는 "고객이 응접실에 앉아있는
느낌이 들도록 자연소재를 적극 사용, 넓고 편안한 공간을 연출했다"며
"인테리어를 새로 꾸민후 고객층이 다양해지고 매출액도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547-7760

< 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