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폭력조직 3대 패밀리의 하나인 범서방파 잔당들이 합법적인
기업체로 위장한채 일본 야쿠자식 기업형 신흥폭력조직인 "방배동파"를
결성, 살인과 폭력행사는 물론 고의부도등 사기행각까지 자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검 강력부 (서영제 부장검사)는 8일 "방배동파" 총두목
정순환씨(37) 등 조직원 1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달아난 나머지 폭력배 17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93년 7월 주식대금 가장 납입으로
(주)구경산업이란 회사를 차린뒤 인천 나드리백화점을 매매대금 51억원중
계약금 5억원만 내고 인수, 영업을 강해하면서 농협등에 개설한 당좌구좌를
통해 26억7천여만원 규모의 어음과 수표를 남발해 고의부도를 내는
수법으로 활동자금을 조성해온 혐의다.

당시 백화점 상호를 월드코아백화점으로 개칭한 정씨는 백화점 지분
분배를 미끼로 이모씨 (53.전예리통상대표)등 2명으로부터 5만원권
(주)엘칸토구두상품권 13만장 (65억원)을 교부받은뒤 조직원을 동원,
이씨 등을 협박해 지분을 포기케한 것으로 검찰조사결과 드러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