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한상호신용금고가 신용관리기금 경영관리라는 "정부관리" 상태로
접어든 것은 지난해부터 왕성하게 금융기관을 인수.신설해온 성원그룹이
기업확장에서 악수를 둔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난해 업계최대규모의 투금사였던 대한종합금융을 전격인수한 성원그룹은
그 여세를 몰아 대한종금이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신대한금고도 사들였다.

이때 이미 682억원의 불법대출이 있었다.

문제는 이 불법대출을 모르고 샀느냐는 것이다.

매입당사자인 대한종금은 "남강건설로부터 인수할때는 이를 전혀 몰랐다"고
말하고 "판 사람이 이를 속였기 때문에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종금의 대주주인 성원그룹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최근 주총에서
대한종금사장을 교체하기도 했다.

그러나 감독기관이나 업계에서는 "불법대출을 해간 사람이 한두사람도
아니고 금액도 600억원이 넘는데 종합금융사인 대한종금이 이를 모르고
샀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매입가격이 프리미엄이 전혀없이 자기자본규모와 같은 수준인
178억원대라는 것도 금융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다는 것이다.

대한종금의 인수실수라기 보다는 성원그룹차원에서 알려지지 않은 거래가
있지 않았느냐는 주측도 나오고 있다.

대한종금 사장교체도 단순히 인수실책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 아니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신대한상호신용금고의 운명이다.

대주주가 자금여력이 없으면 파산이 불가피하겠지만 대한종금이 업계최대의
종합금융회사인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정상화될 가능성이 크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