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체들은 상반기중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성수기인 4-6월에 공급부족현상이 발생해 실적이 나아졌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대부분 시멘트업체들의 매출은 정체상태를 보였다.

정부의 시멘트가격규제로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한라시멘트 1개사를 제외하고는 반기순이익이 전부 30-60%가량 줄었다.

외환수지악화 수입이자감소 지급이자증가에 따라 매출액경상이익률은
2.8%포인트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을 가장 잘한 업체는 한라시멘트로 지난해 반기 63억원
적자에서 13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흑자전환은 시멘트부문이 아닌 건설부문의 수익증가에 힘입었다.

한라시멘트는 그룹공사물량 수주확대로 건설부문의 매출이 123%증가했으나
시멘트부문 매출은 16.8%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매출증가율은 35.5%를 보였다.

매출성장에 따라 상반기 금융비용부담율은 13.2%로 전년동기의 21.1%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성신양회 동양시멘트는 외화부채가 많아 환손실로 인한 수익성악화가
두드러졌다.

성신양회는 영업이익은 9.9% 늘었지만 23억원의 외환손실로 경상이익이
41.1% 감소하고 반기순이익도 62.1%나 줄어들었다.

성신양회는 올초부터 330만t규모의 증설을 추진중이어서 수익성 악화가
9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양시멘트도 외환손실이 36억원에 달해 경상이익이 64.8% 감소했다.

매출증가율은 1%에도 못미쳤다.

시멘트업계에서 성장율수위를 다투던 현대시멘트는 매출이 오히려 1.3%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다.

수익성도 크게 악화돼 경상이익이 53.4%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지난해 상반기 3.4%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6%로 떨어졌다.

한일시멘트와 쌍용양회도 반기순이익이 50%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한일시멘트는 업계최고의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지난 5월
75만t규모의 증설을 완료해 하반기에는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아시멘트는 금융비용이 지난해보다 37억원 증가해 경상이익이 64.4%
감소한 32억원에 그쳤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