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산을 쌓아라'..두산 창업 100년사 소설로 출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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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창업 100주년사를 담은 소설 "말로 산을 쌓아라" (전 3권
제3문학사 간)가 출간돼 화제.
작가 이종곤씨가 쓴 이 소설은 우리나라 근대기업의 효시로 꼽히는
두산의 창업자 박승직 선생과 박두병 박용곤 회장으로 이어지는 3대
100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
1896년 종로4가에 문을 연 "박승직상점"에서 계열사 19개를 거느린
재계 랭킹 12위 그룹으로 성장한 두산의 발자취와 최고경영자의 일대기
등이 펼쳐진다.
1권은 몰락한 사대부집안의 셋째 아들인 박승직이 17세때 장사길에
나서 배오개의 거상이 되기까지의 얘기.
박승직상점이 국내 최초로 점원제를 도입하고, 특히 여성을 처음 채용해
장안의 화제를 불러 일으킨 일화가 눈길을 끈다.
또한 일제가 경부철도를 가설하며 일본 제일은행권으로 우리 경제를
교란시키는 과정도 묘사돼 있다.
2권에는 러일전쟁과 한일합방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대, 일제의
화폐개혁으로 몰락하는 우리경제와 조선상인들의 애환이 눈물겹게
펼쳐진다.
박승직은 이 와중에서 일본인 니시하라와 국적을 넘어선 상도를
나누며 미쓰이의 횡포에 맞서 광장시장의 모태가 된 합판회사 공익사를
설립한다.
이어 "박가분"의 신화와 만주무역을 통한 박승직상점의 성장, 박두병의
가업 승계 등이 전개된다.
3권의 하일라이트는 맥주신화.
40년대 중반 잠시 휴면기에 들어갔던 박두병은 적산기업 쇼와기린의
관리지배인으로 일하다 이를 인수해 OB맥주를 탄생시킨다.
73년 그의 죽음과 현 박용곤 회장이 승계하는 과정도 주목된다.
이 책에 따르면 "두산"의 상호는 박승직이 광복직후 운송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아내와 며느리에게 "한말 한말 모아서 산을 쌓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라"는 당부와 함께 지어준 이름.
욕심내지 말고 성실과 정직으로 신용을 쌓으면 재물이 저절로 모이게
된다는 경영철학이 축약된 이름이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0일자).
제3문학사 간)가 출간돼 화제.
작가 이종곤씨가 쓴 이 소설은 우리나라 근대기업의 효시로 꼽히는
두산의 창업자 박승직 선생과 박두병 박용곤 회장으로 이어지는 3대
100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
1896년 종로4가에 문을 연 "박승직상점"에서 계열사 19개를 거느린
재계 랭킹 12위 그룹으로 성장한 두산의 발자취와 최고경영자의 일대기
등이 펼쳐진다.
1권은 몰락한 사대부집안의 셋째 아들인 박승직이 17세때 장사길에
나서 배오개의 거상이 되기까지의 얘기.
박승직상점이 국내 최초로 점원제를 도입하고, 특히 여성을 처음 채용해
장안의 화제를 불러 일으킨 일화가 눈길을 끈다.
또한 일제가 경부철도를 가설하며 일본 제일은행권으로 우리 경제를
교란시키는 과정도 묘사돼 있다.
2권에는 러일전쟁과 한일합방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대, 일제의
화폐개혁으로 몰락하는 우리경제와 조선상인들의 애환이 눈물겹게
펼쳐진다.
박승직은 이 와중에서 일본인 니시하라와 국적을 넘어선 상도를
나누며 미쓰이의 횡포에 맞서 광장시장의 모태가 된 합판회사 공익사를
설립한다.
이어 "박가분"의 신화와 만주무역을 통한 박승직상점의 성장, 박두병의
가업 승계 등이 전개된다.
3권의 하일라이트는 맥주신화.
40년대 중반 잠시 휴면기에 들어갔던 박두병은 적산기업 쇼와기린의
관리지배인으로 일하다 이를 인수해 OB맥주를 탄생시킨다.
73년 그의 죽음과 현 박용곤 회장이 승계하는 과정도 주목된다.
이 책에 따르면 "두산"의 상호는 박승직이 광복직후 운송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아내와 며느리에게 "한말 한말 모아서 산을 쌓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라"는 당부와 함께 지어준 이름.
욕심내지 말고 성실과 정직으로 신용을 쌓으면 재물이 저절로 모이게
된다는 경영철학이 축약된 이름이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