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에노스아이레스=최완수기자 ]

아르헨티나를 국빈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9일 밤(이하 한국시간)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과 한-아르헨티나 정상회담을 갖고 남미대륙 경제통합
추진기구인 남미공동시장(MERCOSUR)과 한국간 협력증진을 위해 상호 노력
하기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남미국가 정책협의체인 리우그룹과의 대화협의체
구성과 한국의 미주개발은행(IDB) 가입에 아르헨티나의 지원을 요청,
메넴대통령으로부터 협력을 약속받았다.

양국대통령은 교역.투자분야협력증진을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무역산업
협력위원회"를 발족시키기로 합의했다.

또 경제협력, 청소년교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양국의 관계, 재계, 언론계,
학계의 주요 인사로 "현인회의"를 구성하자는 김대통령의 제의에 따라 추후
외교경로를 통해 구체적 사항을 협의키로 했다.

김대통령은 우리 은행의 아르헨티나 진출에 대한 협조와 함께 수산업분야
에서의 협력 강화를 당부하고, 이중과세 방지협정 체결을 희망했다.

양국 정상은 이어 문화.스포츠분야 교류협력확대에 의견을 같이 했으며,
특히 축구강국인 아르헨티나측은 한국이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
하는데 최대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뒤 공노명외무장관은 귀도 디 텔라 아르헨티나 외무
장관과 양국간 항공협정및 원자력 협정에 서명했으며 어업협정과 과학기술
협정도 조속히 체결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대통령은 한.아르헨티나 정상회담에 이어 10일새벽 아르헨티나 수출재단
과 투자재단이 공동주최한 오찬에 참석, "자유와 번영의 동반자"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