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홍구대표는 9일 김윤환전대표의 "영남후보불가론" 발언을
둘러싸고 차기주자들간의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는데 대해 "당내의 다양한
의견표출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한지붕 밑에서 한배를 타고 가는 동지라는
의식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완곡한 표현으로 "대권후보"들의 자제를 촉구.

이대표는 이날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당소속 의원세미나에서 "우리는 지금
21세기를 준비하는 역사적 과업에 직면해 있다"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결집된 힘으로 함께 가는 자세를 보여 주지 못할 경우 국민들은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

한편 당사자중 한사람인 박찬종고문측은 "당이 단합해야 한다는 얘기는
박고문이 평소 지구당창당대회에서 하던 얘기와 같다"면서 "박고문도
이대표의 연설에 특별히 예상치 못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더라"고
소개.

이측근은 또 "총재 부재중 당직자들의 근신"을 강조한 강삼재총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패거리정치 청산론"을 비판한 박고문의 주장과 근본을 같이하지
않느냐"며 강총장이 박고문보다는 이회창고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 박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