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가계대출보다 금리가 크게 높은 카드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평화은행은 지난해말 카드대출의 잔고가 700여억원
이었으나 올들어 급증양상을 보여 8월말현재 2,900억원으로 2,000억원이상
이나 증가했다.

이같은 대출규모는 평화은행 전체 가게대출규모의 90%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지난 4월부터 카드론을 본격 취급한 한일은행도 8월말현재 1,098억원규모
의 대출잔고를 보이고 있다.

주택은행의 카드대출도 지난해중 90억원에서 올들어 132억원으로 크게 늘
어나는 추세다.

주택은행은 카드대출을 확대하기위해 오는10월부터 현행 1,000만원인 대
출한도를 2,000만원으로 늘리는등 대출제도를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서울은행도 지난해중 154억원이었던 실적부 카드대출이 올들어 492억원으
로 대폭 확대됐다.

은행관계자들은 "거래실적이 없어도 해당은행의 카드만 소지하고 있으면
대출받을 수 있다는 편리함때문에 카드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
명했다.

이들은 올들어 가계대출이 급증한데는 카드대출의 증가가 큰 몫을 차지하
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고금리를 감수하는 경향에 비춰볼 때 소비성 대출의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카드대출의 금리는 이용수수료를 포함해 평화은행 연16.5%,서울은행 연
14.0%,한일은행 연13.0%,동화은행 최고 연16.0%(최저 연13.5%)등이다.

대출한도는 한일 동화은행등이 5,000만원이며 다른 은행들은 대부분
1,000만원 수준이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