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조선과 신아조선 타코마조선 등 중형조선소들이 수주 부진등 극심한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하반기 시설투자를 전면 중단하고 인원감축에
나서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조선사들은 최근 대표적 중형조선소인
대동조선이 경영난으로 세양선박에 인수되자 각사별로 경비절감 등을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부산 영도에 야드를 갖고 있는 대선조선은 단순용접작업 등을 외주로
전환키로하고 80여명정도의 외부 인력을 확보해놓고 있다.

대선조선에서는 이미 올들어 1백명여의 현장 근로자들이 회사를 떠나
현재 6백30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대선조선은 또 시설투자 자금 조달이 어려워 부산 다대포 매립지로
영도 조선소를 이전시키려는 계획을 일단 유보키로 했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수주가 지난해 10척 4만5천GT를 기록했으나
올들어서는 2척 7천9백GT에 그쳐 벌써 영업에서부터 비상이 걸린 상황"
이라고 말했다.

방위산업체인 마산의 타코마조선소도 군함 수요가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판단, 현재 7대 3인 군함과 민수용선박의 건조비중을 5대 5로 재조정해
수익성을 높이기로 했다.

타코마는 또 연간 1백량정도 생산하고 있는 철도차량사업 규모를
내년까지 그룹매출의 10%선인 1백억원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조선 전업도를
낮출 방침이다.

타코마는 현재 5백억원규모의 수주잔량을 갖고 있어 올하반기에 대량
수주가 안될 경우 내년부터는 "1년안에 수주와 건조, 납품을 모두 끝마쳐야
하는" 경영 위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남 통영의 신아조선 김태섭사장은 "기술인력을 구할 수 없어 공정이
1달 반이나 늦어지고 있다"면서 "이제는 경쟁력강화가 문제가 아니라
생존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조선은 지난해 5백6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