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음료수병으로 사용되는 PET(폴리에스터)병의 원료인 PET칩 가격이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월현재 국내 PET가격은 당 1천2백원으로 지난해
최고가격인 1천7백원에 비해 5백원이나 떨어졌다.

특히 수출가격은 지난해 t당 2천5백~3천달러대를 형성하면서 호황을
누렸으나 올들어 1천달러대로 떨어진데 이어 최근에는 또다시 7백달러대까지
폭락했다.

PET칩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국내는 물론 수출시장에서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수요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94년까지 연평균 10~15% 성장을 지속하던 국내 PET칩시장은 올들어
공급과잉및 수요정체로 시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PET칩 국내수요는 7만5천t으로 전년 대비 7.1% 신장에 그쳤으며
올해도 6% 신장한 8만t에 그칠 전망이다.

국내 PET칩 시장은 지난 94년 고온현상에 의한 내수급증으로 국내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생산기업들이 잇달아 증설에 나서면서 공급과잉이
초래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