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위원장 이남순)은 10일 "은행책임경영체제 강화
방안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금융연구원이 제시한
책임경영체제 구축방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금융노련은 성명서에서 "정부의 구상대로 대기업 등 대주주대표가 은행
경영에 참여하게 될 경우 거액여신승인이나 부실사고처리대책을 대주주들이
좌지우지 하게돼 사실상 산업자본의 금융지배를 허용하게 된다"며 "책임
경영이 대기업의 금융지배를 정당화하는 논리나 수단으로 이용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각 은행의 대주주로 있는 3개투신사와 삼성 교보생명등 은행과 경쟁
관계에 있는 금융기관들이 은행경영에 참여할 경우 은행은 주요 경영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모순에 봉착하게 된다고 밝혔다.

금융노련은 대신 현행 정부의 각종 금융규제와 개입이 전면 축소폐지돼야
하며 건전한 경영감시와 견제자로서 종업원주주대표의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