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서울 등 시중은행들의 잇따른 송금수수료인상과 관련, 은행간 담합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은행들은 수수료를 인상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지난 3월 전국은행연합회에
원가분석을 의뢰했다.

정확한 원가분석을 통해 수수료 인상의 합리적 근거를 마련키 위함이었다.

지난 6월 인상안이 마련되고 나서 은행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선뜻 나서지
못하다 결국 간사은행인 조흥은행이 먼저 인상안을 발표한 후 다른 은행들이
뒤따르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들이 시차를 두고 송금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는 것은 지난 93년 자기
앞수표 발행 수수료를 동시에 신설했다가 담합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
로부터 지적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인상폭에 있어서도 송금종류에 따라 100~200원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은행별로 대동소이한 특징이 있다.

은행권의 한 임원은 그러나 "송금수수료체계가 업무원가를 반영하지 못할
정도로 그동안 비정상적이었다"며 "은행의 수지개선을 위해서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